동물행동학 이론 (각인 이론, 애착 이론)

 동물행동학 이론은 인간의 발달을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 즉, 동물의 적응과 진화적 과정이 관련이 있다고 보고 행동의 적응력 또는 생존의 가치과 진화론에 관심을 둔다. 동물행동학의 기원은 다윈의 진화론이다. Lorenz는 진화 과정과 적응행동 간의 밀접한 관계를 강조하였고, Bowlby는 인간 발달 영역 중 영아와 어머니 간의 애착 관계에 이 이론을 적용하였다. 먼저 Lorenz는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서 동물학을 연구하다가. 197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였다. Lorenz는 알에서 나온 청둥오리가 부화 후 13~16시간 사이에 자신이 목격한 움직이는 물체를 어미로 인식해 따라다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 후 다양한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하면서, 어린 동물이 생후 초기의 특정한 시기 동안 어떤 대상에 노출되어 추종 행동을 하면서 그 대상에 애착되는 것을 각인이라고 개념화하였다. 각인은 생후 초기 제한된 기간 내에서만 일어나는데 이를 결정적 시기라고 한다. 만약 결정적 시기 동안에 각인이 되지 않으면 이후에는 그 행동을 습득할 수 없다. 각인 이론은 아동 발달에 적용되어 아동이 제한된 시간 내에 특정한 적응행동을 습득하도록 생물학적으로 준비되어 있으며, 이러한 행동을 발현시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환경적 지원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준다. 
 영아기는 생의 발달 과정에서 타인으로부터 물리적, 정서적 지원에 크게 의존하는 시기로 일차적 양육자와 맺는 애정적 유대 관계인 애착은 이후 발달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Bowlby는 애착 형성 과정을 단계별로 정리하였다. 1단계는 출생부터 8~12주의 시기이다. 상대방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려는 애착의 전조 행동으로서 울기, 빨기, 미소 짓기, 움켜잡기 등을 보이는 단계이다. 2단계는 8주~8개월의 시기이다. 부모 또는 정기적으로 자신을 돌보아 주는 소수의 특정인에게 선호를 보이는 단계이다. 3단계는 8개월~2세의 시기이다. 영아와 양육자 간에 애착이 확실히 형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로 신호 또는 움직임을 사용하여 애착을 느끼는 인물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는 단계이다. 4단계는 2세 이후이다. 다른 사람의 존재를 인식하기 시작하며, 그들과 상호작용을 하고자 한다면 상대방의 요구와 필요를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는 단계이다. 12~18개월 된 영아와 부모 간의 애착의 질을 파악하기 위해 Ainsworth는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낯선 상황 실험을 고안하였고, 이 실험에서 발생하는 두 번의 격리와 재결합 과정을 통해 애착 유형을 분류하였다. 안정 애착은 영아가 엄마와 함께 있을 때 금방 장난감을 가지고 잘 놀며, 엄마가 돌아오면 반갑게 맞이하고 당황하더라도 금방 진정될 수 있다. 불안정 회피 애착은 영아가 새로운 환경 탐색에 관심이 없고, 엄마와 분리되었을 때 별로 고통스러워하지 않는다. 또한 엄마가 돌아오면 접촉하기를 피하며 엄마가 접촉하려 하면 거부하지는 않으나 안겨 있어도 달라붙지 않는다. 불안정 저항 애착은 영아가 엄마가 함께 있는 경우에도 새로운 환경을 탐색하지 않으며, 엄마와의 분리 이전에 이미 불안해한다. 또한, 엄마와 분리되었을 때 극심한 불안을 보이며, 낯선 상황에서 엄마가 돌아오면 처음엔 다가가서 안겼다가도 이내 화난 듯이 밀어내 버리거나 쉽게 진정되지 않는다. 불안정 혼돈 애착은 영아는 회피와 저항이 복합된 반응을 보인다. 즉, 엄마가 다시 돌아왔을 때 엄마와 접촉하려 하면서도 동시에 몸부림을 치거나 발로 차면서 저항하는 모습을 보인다. 영유아의 애착 형성은 이후 성격 발달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양육자와 강한 애착을 형성한 영유아는 그들의 어머니와 가까이 있어야 할 필요가 없으므로 탐색할 수 있는 자유가 생기면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문제에 도전하며, 낯선 상황에 보다 더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된다.